Skip to main content

Echoes of Childhood: Anime, J-Pop, and the Bittersweet Pull of Nostalgia

When I was a child, people often described me as a 'good kid.' I did whatever my mom told me, which was mostly related to studying. Once I started something, I'd stick to it as if it were second nature. Most of the time, that meant finishing my weekly workbook (눈높이 수학) or watching EBS English classes at the scheduled time. I also remember briefly taking home-visit English lessons (윤선생 영어교실). For a kid like me, the animated TV series that aired on public TV around 5 or 6 PM couldn’t be a top priority—but they still brought a small, sweet joy I didn’t want to miss.

어린 시절 나는 착한 아이였다. 시키는 것은 그대로 하고, 일단 한 번 시작한 것은 습관이 되어 다음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는 아이였다. 엄마가 시키는 것은 대부분 공부 관련된 것이어서 주간 학습 교재 (눈높이 수학)를 풀거나 정해진 시간에 EBS 영어 강의 방송을 보는 것이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즈음에는 윤선생 영어 교실을 잠깐 했던 것 같다.

Yet I always felt a twinge of guilt whenever I tried to watch animated TV series without finishing my worksheets first. Even if I was home alone, I couldn't watch comfortably. I kept switching between doing my homework and sneaking glances at the animated TV series—turning the TV on, feeling uneasy, then turning it off again.

그런 나에게 오후 5-6시쯤 공중파 TV에서 방영하는 만화영화 시간은 얼핏 보기엔 크게 중요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정확히 지켜서 TV앞으로 가지도 않았고, 희미하게 기억하기에는 풀고 있던 학습지를 다 끝내지 않고 만화영화를 보면 뭐랄까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던 것 같다. 집에 혼자 있었을 때조차 학습지를 풀다가 TV를 켰다가, 뭔가 께름칙한 느낌이 들어 TV를 다시 끄고 학습지를 푸는 행동을 반복한 기억이 있다.

​This image was generated by DALL·E

Despite that, I still ended up watching quite a few shows in bits and pieces, though I never watched any from start to finish. The ones I do remember include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ふしぎの海のナディア, Nadia: The Secret of Blue Water), 슈퍼 그랑죠 (魔動王グランゾート, Mado King Granzort), 달려라 부메랑 (爆走兄弟レッツ&ゴー!!, Let's & Go!!), 영광의 레이서 (新世紀GPXサイバーフォーミュラ, Future GPX Cyber Formula), 사자왕 가오가이거 (勇者王ガオガイガー, The King of Braves GaoGaiGar), 마법소녀 리나 (スレイヤーズ, Slayers), 축구왕 슛돌이 (キャプテン翼, Captain Tsubasa), 쥐라기 월드컵 (恐竜サッカー・ジュラシックワールドカップ, Jurassic World Cup), and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天空のエスカフローネ, The Vision of Escaflowne)—all Japanese animations that aired in Korea a few years after their original run in Japan. I also loved several Korean animations such as 날아라 슈퍼보드 (Flying Superboard), 녹색전차 해모수 (The Green Tank Haemosu), 영혼기병 라젠카 (Lazenca, The Soul Frame), and 2020 우주의 원더키디 (2020 Space Wonder Kiddy).

그럼에도 불구하고 띄엄띄엄 줄거리도 다 이해하지 못한 채 많은 만화 영화를 보았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슈퍼 그랑죠, 달려라 부메랑, 영광의 레이서 (신세기 사이버 포뮬러), 사자왕 가오가이거, 마법소녀 리나, 축구왕 슛돌이, 쥐라기 월드컵,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등 당시 일본에서 먼저 방영되었던 애니메이션을 몇 년 늦게 국내에서 방영한 것들이었다. 그 외에도 국내 만화 영화도 꽤나 좋아했는데, 날아라 슈퍼보드, 녹색전차 해모수, 영혼기병 라젠카, 2020 우주의 원더키디 (본방 말고 재방송을 봤던 것 같다) 등이 기억난다.

As I was approaching middle school, I gradually lost interest in those shows. But after taking the college entrance exam—and while preparing to retake it—I briefly got back into watching animations, this time online. I remember watching 공각기동대 (攻殻機動隊 STAND ALONE COMPLEX, Ghost in the Shell: Stand Alone Complex) and 강철의 연금술사 (鋼の錬金術師, Fullmetal Alchemist) on the internet. I also used to rent stacks of manga from a small comic book shop that was having a blowout sale because it was about to close down. I’d pay 500 won to borrow six volumes at a time. It took about an hour to finish them, so it was the perfect way to spend my break. That’s probably when I truly got hooked on sci-fi and fantasy, which felt like the perfect escape from all the studying.

점차 나이를 먹고 중학교에 갈 나이가 되어가면서는 자연스레 만화에 흥미를 잃어갔다. 하지만 수능을 본 직후와 재수하던 때에 잠시 만화를 봤었다. 당시에는 공각기동대, 강철의 연금술사 등을 인터넷으로 봤었고, 동네 망해가는 만화책방에서 세일해서 6권에 500원씩 빌려줄 때 수많은 만화책을 섭렵하였다. 6권이면 1시간이면 다 읽어서 쉬는시간에만 보았다. 아마 나는 이 때부터 SF, 판타지 장르를 좋아했던 것 같다. 상상의 나래를 간접적으로 펼칠 수 있고, 방구석에서 공부만 하는 나에게 잠시나마 해방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던 매개체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During that time, I also started listening to the soundtracks of anime I remembered from childhood, almost as if I were trying to reconnect with my younger self. In particular, I played The Vision of Escaflowne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天空のエスカフローネ) OST on a burned CD so many times, even while preparing for my medical licensing exam. I also made MD and CD copies of the Ghost in the Shell: Stand Alone Complex (공각기동대) OST and listened to them endlessly. (I also really enjoyed the OST from Lazenca, The Soul Frame (영혼기병 라젠카).)

이 즈음부터 나는 챙겨보지 못한 만화영화를 추억하는 것인지,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릴 적 본 만화의 OST를 구해서 허구헌날 듣기 시작했다.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OST를 CD로 구워서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른다. 의사고시를 준비하면서도 들었다. 재수시절에 봤던 공각기동대 OST도 MD와 CD로 만들어 그 이후에 꽤나 많이 들었다. (라젠카 OST도 좋아한다.)



Time flew by as I went through medical school and then clinical training as a resident. Now it’s easier than ever to find and enjoy any anime or music online. I tried revisiting some old shows on streaming platforms, but the low video quality and slow pacing made them hard to get through. In the end, I decided to let them remain fond memories.

그렇게 수능을 보고 재수를 하고 의대에 진학하고 본과생을 지나 레지던트를 하는 동안 시간은 쏜살같이 빠르게 지나가버렸고, 이제는 원하는 만화도, 음악도 손쉽게 찾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시절을 추억하며 만화 몇 개를 OTT에서 봤는데, 화질이 너무 별로고 내용 전개도 느려서 결국 보지 못하고 추억 속에 묻어두었다.



Then one day, while listening to J-POP on Spotify—especially city pop—the algorithm suggested songs that instantly took me back to my childhood evenings. I could almost see myself in the living room, the TV casting a soft glow. It felt warm and comforting, yet tinged with a quiet sadness, leaving me with a strange sense of longing. Even though I have the freedom to make my own choices now, it comes with responsibilities that childhood never had. I can't quite tell if I miss that time or if there's some lingering regret. When I’m especially exhausted, I turn off the music because the emotions become too overwhelming. But whenever I find myself longing for that pure, refreshing sense of nostalgia, I end up seeking out those songs again.

그러다 어느 날은 Spotify에서 J-POP (citypop)을 듣고 알고리즘에 따라 추천된 여러 노래들을 듣다보니 뭐랄까 나도 모르게 어릴때 저녁 시간에 거실에서 TV를 보던 기억과 서정적인 감성들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게 아닌가. 좋지만 완전히 좋지만은 않은 조금은 슬프고 여운이 남는 복잡 미묘한 감정이 내내 내 마음을 어지럽혔다. 이제는 어쩌면 더 여유가 있는 삶일지인데, 어릴 적 내가 그리운 탓인지 그 어떤 회한이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심신이 피곤할 때에는 그 감정이 버거워 이내 듣다가 꺼 버렸고, 그저 청량함과 그 어떤 순수함과 서정적인 감정이 필요할 때는 또 찾아 듣고는 한다.

I sometimes wonder if others experience this too—a surge of complicated nostalgia triggered by the cartoons they watched as kids, the soundtracks they grew up with, or even a random song that stirs an old memory. For me, at least, these recollections remain a gentle—if sometimes bittersweet—source of comfort.

가끔은 다른 이이들도 비슷한 감정을 겪는지 궁금하다—어릴 때 봤던 만화, 들으면서 자란 OST, 혹은 우연히 들린 노래 한 곡이 오래된 기억을 불러일으키면서 복잡한 향수가 밀려오는 그 순간 말이다. 적어도 내게 이런 기억들은 다정한 위로가 되어준다. 가끔은 씁쓸하기도 하지만.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잘못 발음하기 쉬운 의학 용어 영어 단어 모음 (계속 업데이트)

의학 용어 영단어들은 대개 다 영어라서 한글로 바꾸기도 어렵고, 우리말로 바꿔놓은 텍스트를 읽노라면 원서를 읽는 것보다 머리가 더 지끈거릴 때도 있다. 하지만 원서는 그저 눈으로 읽을 뿐이다. 결국 발음은 제각각 다들 개성넘치게 하고 수업시간에도 웬만해서는 제대로 된 발음을 배울 수가 없다. 그렇게 의대 본과 4년, 인턴과 레지던트 5년 합쳐 9년 동안 굳어진 잘못된 발음을 이후에도 계속 쓰는게 일반적이다. 이왕 하는 영어 공부 내 전공에도 접목시켜보자. 매번 마음속으로 갸우뚱하며 자신없이 발음했던 의학 용어들을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검색해 목록을 만들었다. 앞으로 발음이 헷갈리는 다른 의학 용어가 생길 때마다 바로 사전을 찾아보든지 유튜브를 찾아보고 정리해놓을 예정이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0. 5. 27.) 단어 / Pronunciation symbols (Merriam-Webster dictionary) Anatomy-related pulmonary /  ˈpu̇l-mə-ˌner-ē / ㅓ와ㅜ의 중간느낌? 퍼ㅜㄹ머네리 *Cambridge [ˈpʊl.mə.ner.i], Oxford [|pʌlməneri], Collins  [pʌlməneri] mediastinum / mē-dē-ə-ˈstī-nəm / 메디아스티넘 아니고 미디어스타이넘 endocrine / ˈen-də-krən  , -ˌkrīn, -ˌkrēn / 엔도크라인 아니고 엔도크런, 엔도크린 aorta /  ā-ˈȯr-tə / 아올타 아니고 에이올더 atrium / ˈā-trē-əm / 아트리움 아니고 에이트리엄 myocardium / mī-ə-ˈkär-dē-əm / 마이오카ㄹ디엄 branchial / ˈbraŋ-kē-əl / 브랜키-얼 bronchial / ˈbräŋ-kē-əl / 브란키-얼 bronchiole / ˈbräŋ-kē-ˌōl / 브란키-오울 azygos / (ˌ)ā...

타임지 1년 구독해서 영어 공부해보고 공부방법과 장단점 정리해봅니다.

때는 2018년 여름. 영어공부 겸 취미 겸 간간히 New York Times와 TIME지를 사서 읽고 있었다. 사실 국내 뉴스도 신문도 잘 안 보는데 NYT와 TIME이 재미가 있겠느냐...마는 재미가 있었다! 몸은 비록 한국에 있으나, 세계인(Cosmopolitan)이 된 기분이랄까. 물론 슬프고 처참한 내용의 기사들이 많아서 마음아프긴 했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과 잠시나마 같은 걱정을 하고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를, 지구를 걱정하며 그릇이 커지는 느낌이었다. (걱정도 같이 커진게 흠...) 어쨌든 그렇게 재미가 붙어서 자꾸 사다 보니 구매에 들이는 노력과 비용을 줄이고 싶었다. TIME지는 주간지 (Weekly Magazine)이고 NYT는 물론 매일 나온다. 둘 다 대형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NYT를 영풍문고에서 취급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TIME지는 단권이 아마 8,000원 정도 했고 NYT는 훨씬 쌌던 것 같다. 읽을거리 대비 가격도 신문인 New York Times가 더 싸긴 하다. 하지만 차근차근히 읽다보면 대략 일주일은 읽게 되는데, 신문은 종이재질이 좋지 않고 가독성이 떨어지는데다 TIME지 내용이 은근히 깊이있고 (덕분에 더 어려웠지만) 재미있어서 결국 구독하게 되었다. 할인행사로 한거라 80주 정도를 30만원 정도에 구독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아직 80주가 안 지났다. 대략 10개월 정도는 TIME를 비교적 꼭꼭 씹어먹었고 그 이후는 TIME지와 내가 원하는 공부방법과 괴리가 좀 생겨서 방 구석에 쌓아두기만 하고 있다. (10개월이면 대충 40주니까.. 매주 정가로 사서 공부한셈 칠 수 있을 것 같다;; 자기합리화;;) 어쨌든 개인적으로 TIME지를 이용해서 영어공부를 해본 후기. 우선 내가 공부한 방법 1. 기사는 내가 호기심 가는 순서로 읽는다. (무조건 순서대로 보다가는 질려서 TIME지 자체가 질려버릴 수 있어서) 2. 사전 찾아보지 않고 읽는다. 3. 잘 모르는 단어는 형광펜 표시 (그 중에...

토익 공부 안 하고 한 번에 985점 받은 후기/평소 영어 실력 키우기

공인 영어 시험 성적이 필요하지도 않았는데 작년에 수험료 할인 기회가 있어서 토익 시험을 보았다. 공인 영어 시험은 약 8년만이었다. 토익 점수가 영어 실력과 비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풀이 스킬에 의존해서 실제 실력에 비해 고득점을 받을 수도 있고, 점수만 높고 말하기가 전혀 안 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평소 영어 실력이 좋다면 학원 도움 없이 어렵지 않게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1년 정도 일상에서 영어와 친해지려고 노력했고 내 실력 변화가 궁금했다. 내 평소 실력을 확인하고 싶어서 문제 유형 확인을 위한 모의고사 1회만 풀어보고 토익 시험에 응시했다. (파트별 문제집이나 학원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나는 30대 중반의 직장인이다. 직장에서는 그닥 영어를 쓸 일이 없다. 이제까지 해외여행을 제외하고 외국에 살아 본 적이 없다. 최근 10년간은 영어 학원에 다닌 적이 없다. +고등학교 시절 1학년때 한 8개월, 3학년 때 2개월 정도 영어 학원에 다녔다. 과외는 받아본 적이 없다. 대학생 때(텝스 990이 만점이던 시절) 텝스 공부를 혼자서 해본 적이있다. 신입생 때 교내 모의 토익을 한 번, 8년전에 취업 서류 제출때문에 공인 토익 시험을 한 번 봤다. 다만, 시험을 보기 전에 1년 정도는 영어와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영어를 시험 과목이나 자격증이 필요한 분야보다는 그저 언어로 생각하며 지냈다. 특별한 목표 설정 없이 그저 일상에서 영어를 많이 사용하려고 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서 하려고 한다. 985 점이 나왔다. 세상에, 나도 놀랐다. Listening part는 사실 안 들리는 부분은 거의 없었다. 다만 내가 영어 시험이란걸 본 지가 오래 되어서 그런지 '와 요새는 보기가 이런식으로 나와?' 하다가 다음 문제를 못 듣고 당황해서 찍은게 몇 개 있었는데 거기서 틀린 것 같다. 아직 운전하며 우리말 라디오 방송 듣듯이 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