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8년 여름. 영어공부 겸 취미 겸 간간히 New York Times와 TIME지를 사서 읽고 있었다. 사실 국내 뉴스도 신문도 잘 안 보는데 NYT와 TIME이 재미가 있겠느냐...마는 재미가 있었다! 몸은 비록 한국에 있으나, 세계인(Cosmopolitan)이 된 기분이랄까. 물론 슬프고 처참한 내용의 기사들이 많아서 마음아프긴 했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과 잠시나마 같은 걱정을 하고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를, 지구를 걱정하며 그릇이 커지는 느낌이었다. (걱정도 같이 커진게 흠...)
어쨌든 그렇게 재미가 붙어서 자꾸 사다 보니 구매에 들이는 노력과 비용을 줄이고 싶었다. TIME지는 주간지 (Weekly Magazine)이고 NYT는 물론 매일 나온다. 둘 다 대형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NYT를 영풍문고에서 취급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TIME지는 단권이 아마 8,000원 정도 했고 NYT는 훨씬 쌌던 것 같다. 읽을거리 대비 가격도 신문인 New York Times가 더 싸긴 하다. 하지만 차근차근히 읽다보면 대략 일주일은 읽게 되는데, 신문은 종이재질이 좋지 않고 가독성이 떨어지는데다 TIME지 내용이 은근히 깊이있고 (덕분에 더 어려웠지만) 재미있어서 결국 구독하게 되었다.
할인행사로 한거라 80주 정도를 30만원 정도에 구독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아직 80주가 안 지났다. 대략 10개월 정도는 TIME를 비교적 꼭꼭 씹어먹었고 그 이후는 TIME지와 내가 원하는 공부방법과 괴리가 좀 생겨서 방 구석에 쌓아두기만 하고 있다. (10개월이면 대충 40주니까.. 매주 정가로 사서 공부한셈 칠 수 있을 것 같다;; 자기합리화;;)
어쨌든 개인적으로 TIME지를 이용해서 영어공부를 해본 후기.
우선 내가 공부한 방법
1. 기사는 내가 호기심 가는 순서로 읽는다. (무조건 순서대로 보다가는 질려서 TIME지 자체가 질려버릴 수 있어서)
2. 사전 찾아보지 않고 읽는다.
3. 잘 모르는 단어는 형광펜 표시 (그 중에는 '적어도 나는' 앞으로 쓸 일 없을 것 같은 단어도 꽤 있어서 나중에는 모르는 단어 중 문맥상 꼭 알아야 될 것 같은 단어만 표시함)
4. 단어는 다 아는데 문장구조가 어렵거나 조금 멋지다고 생각한? 부분 표시
5. 표시한 단어 찾아보고 정리 (하고 대략 3-4일마다 복습.. 물론 복습이 매번 잘 되지는 않았다.)
6. 표시한 문장 옮겨적어 정리해보고 다시 해석해보고 (영어 잘하는 사람한테 물어물어 되는데까지)
7. 이후에 해당 기사 다시 전체적으로 읽기 (물론 다시 안 읽은 기사도 많다.)
8. 배운 표현이나 어휘로 영작해보기 (규칙적으로 하지는 않고 인상깊은 것들 위주로 가끔 영작해서 social media에도 올리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
1. 시의성이 있는 주제를 다룬다.
그때그때 화제가 되는 주제를 다루므로 그때그때 한글이나 영문 기사 검색해서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도 있었다. 한 번 읽고 나면 BBC나 CNN에서 나오는 기사가 잘 들렸다. (오오 신기!) 내용을 아니까.
2. 깊은 내용을 다각도로 다룬다.
한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로 생각할 수 있게 해 줘서 좋았다. 그리고 정치적 관점이 나와 잘 맞아서 공감하며 읽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느끼기에는 진보적 성향인데, 미국 사람들이 TIME지의 정치 성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모르겠다.)
3.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다룬다.
정치사회 분야가 가장 많기는 했지만, 경제경영, 문화예술 부분까지 골고루 있어서 좋았다. 다만 문화예술 부분은 생소한 어휘도 많고 (내가 느끼기에) 유난히 만연체에 보그체여서 제대로 읽은 적은 별로 없다.
4. 문장이 길고 유려하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아니기에 단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인터넷에서 흔히 보는 영어로 쓴 글들에 비해 '아 멋지게 쓴 문장이란 이런거구나'라는 느낌을 받았고 영어로 쓴 글을 음미하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깊은 뜻을 짧고 명쾌하게 표현해서 멋진 문장도 있긴 했지만 대체로 문장이 복문이 많고 길어서 어려웠는데 덕분에 긴 글 독해능력, 글의 뉘앙스를 파악하는 능력이 조금은 발전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어려웠던 점
1. 글이다.
나는 정규교육을 통해 십수년간을 이해하는 (눈으로 읽고 귀로 듣는) 영어를 했고 특히 독해력은 상대적으로 아쉬울게 없다. 다만 듣기 쓰기는 좀 어렵고 말하기가 제일 어렵다. 그래서 독해력과 나머지 능력의 괴리를 좁히는 (나머지 능력을 독해 레벨로 올리는) 것이 목표인데 TIME지 붙잡고서 독해만 주구장창 더 하는 것은 실용적이지 못했다.
2. 문장이 길고 (너무) 어렵다.
어휘와 문장구조를 꼭꼭 씹어먹으려 10개월간 노력해서 어떤 영어가 고급진건지 '음미'하는 능력은 조금 생긴 것 같은데 문제는 내가 이걸 표현하는 영어에서 쓸 정도의 능력이 안 된다. 유창성으로 따지면 미국 초등학생 정도의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굳이 이걸 내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었다. 심도깊은 논의를 하는 특별기사가 많아서 그런지 NYT보다 어려웠다.
3. 긍정적인 내용이 별로 없다.
진짜 내용이 심각한 주제들만 있어서 가끔 우울해진다. 세상 온갖 일이 걱정거리로 보이기 시작함. 어려운 글 읽으면서 내용이라도 긍정적이어야 손이 가게 될 텐데 심각해서 나중에 질린 것 같기도 하다. 이 부분에서는 Reader's Digest 가 참 긍정적인 내용들이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일단 생각나는대로 써 보았다. TIME지로 영어공부를 끝장낼 것처럼 광고하는 경우도 있는데, 뭐 상황에 따라서 (심도깊은 기사 몇개 정해서 토론을 한다든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혼자 지속가능하게 공부하는데는 그닥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TIME지로 얻은 것도 많으니 지나간 시간이 헛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ㅎㅎㅎ
어쨌든 그렇게 재미가 붙어서 자꾸 사다 보니 구매에 들이는 노력과 비용을 줄이고 싶었다. TIME지는 주간지 (Weekly Magazine)이고 NYT는 물론 매일 나온다. 둘 다 대형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NYT를 영풍문고에서 취급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TIME지는 단권이 아마 8,000원 정도 했고 NYT는 훨씬 쌌던 것 같다. 읽을거리 대비 가격도 신문인 New York Times가 더 싸긴 하다. 하지만 차근차근히 읽다보면 대략 일주일은 읽게 되는데, 신문은 종이재질이 좋지 않고 가독성이 떨어지는데다 TIME지 내용이 은근히 깊이있고 (덕분에 더 어려웠지만) 재미있어서 결국 구독하게 되었다.
할인행사로 한거라 80주 정도를 30만원 정도에 구독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아직 80주가 안 지났다. 대략 10개월 정도는 TIME를 비교적 꼭꼭 씹어먹었고 그 이후는 TIME지와 내가 원하는 공부방법과 괴리가 좀 생겨서 방 구석에 쌓아두기만 하고 있다. (10개월이면 대충 40주니까.. 매주 정가로 사서 공부한셈 칠 수 있을 것 같다;; 자기합리화;;)
어쨌든 개인적으로 TIME지를 이용해서 영어공부를 해본 후기.
우선 내가 공부한 방법
1. 기사는 내가 호기심 가는 순서로 읽는다. (무조건 순서대로 보다가는 질려서 TIME지 자체가 질려버릴 수 있어서)
2. 사전 찾아보지 않고 읽는다.
3. 잘 모르는 단어는 형광펜 표시 (그 중에는 '적어도 나는' 앞으로 쓸 일 없을 것 같은 단어도 꽤 있어서 나중에는 모르는 단어 중 문맥상 꼭 알아야 될 것 같은 단어만 표시함)
4. 단어는 다 아는데 문장구조가 어렵거나 조금 멋지다고 생각한? 부분 표시
5. 표시한 단어 찾아보고 정리 (하고 대략 3-4일마다 복습.. 물론 복습이 매번 잘 되지는 않았다.)
6. 표시한 문장 옮겨적어 정리해보고 다시 해석해보고 (영어 잘하는 사람한테 물어물어 되는데까지)
7. 이후에 해당 기사 다시 전체적으로 읽기 (물론 다시 안 읽은 기사도 많다.)
8. 배운 표현이나 어휘로 영작해보기 (규칙적으로 하지는 않고 인상깊은 것들 위주로 가끔 영작해서 social media에도 올리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
1. 시의성이 있는 주제를 다룬다.
그때그때 화제가 되는 주제를 다루므로 그때그때 한글이나 영문 기사 검색해서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도 있었다. 한 번 읽고 나면 BBC나 CNN에서 나오는 기사가 잘 들렸다. (오오 신기!) 내용을 아니까.
2. 깊은 내용을 다각도로 다룬다.
한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로 생각할 수 있게 해 줘서 좋았다. 그리고 정치적 관점이 나와 잘 맞아서 공감하며 읽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느끼기에는 진보적 성향인데, 미국 사람들이 TIME지의 정치 성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모르겠다.)
3.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다룬다.
정치사회 분야가 가장 많기는 했지만, 경제경영, 문화예술 부분까지 골고루 있어서 좋았다. 다만 문화예술 부분은 생소한 어휘도 많고 (내가 느끼기에) 유난히 만연체에 보그체여서 제대로 읽은 적은 별로 없다.
4. 문장이 길고 유려하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아니기에 단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인터넷에서 흔히 보는 영어로 쓴 글들에 비해 '아 멋지게 쓴 문장이란 이런거구나'라는 느낌을 받았고 영어로 쓴 글을 음미하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깊은 뜻을 짧고 명쾌하게 표현해서 멋진 문장도 있긴 했지만 대체로 문장이 복문이 많고 길어서 어려웠는데 덕분에 긴 글 독해능력, 글의 뉘앙스를 파악하는 능력이 조금은 발전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어려웠던 점
1. 글이다.
나는 정규교육을 통해 십수년간을 이해하는 (눈으로 읽고 귀로 듣는) 영어를 했고 특히 독해력은 상대적으로 아쉬울게 없다. 다만 듣기 쓰기는 좀 어렵고 말하기가 제일 어렵다. 그래서 독해력과 나머지 능력의 괴리를 좁히는 (나머지 능력을 독해 레벨로 올리는) 것이 목표인데 TIME지 붙잡고서 독해만 주구장창 더 하는 것은 실용적이지 못했다.
2. 문장이 길고 (너무) 어렵다.
어휘와 문장구조를 꼭꼭 씹어먹으려 10개월간 노력해서 어떤 영어가 고급진건지 '음미'하는 능력은 조금 생긴 것 같은데 문제는 내가 이걸 표현하는 영어에서 쓸 정도의 능력이 안 된다. 유창성으로 따지면 미국 초등학생 정도의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굳이 이걸 내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었다. 심도깊은 논의를 하는 특별기사가 많아서 그런지 NYT보다 어려웠다.
3. 긍정적인 내용이 별로 없다.
진짜 내용이 심각한 주제들만 있어서 가끔 우울해진다. 세상 온갖 일이 걱정거리로 보이기 시작함. 어려운 글 읽으면서 내용이라도 긍정적이어야 손이 가게 될 텐데 심각해서 나중에 질린 것 같기도 하다. 이 부분에서는 Reader's Digest 가 참 긍정적인 내용들이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일단 생각나는대로 써 보았다. TIME지로 영어공부를 끝장낼 것처럼 광고하는 경우도 있는데, 뭐 상황에 따라서 (심도깊은 기사 몇개 정해서 토론을 한다든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혼자 지속가능하게 공부하는데는 그닥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TIME지로 얻은 것도 많으니 지나간 시간이 헛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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