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게시물에서 미드 이야기를 하다보니 내가 그동안 미드를 얼마나 봤을까 궁금해졌다. 미드를 영어 공부 목적으로 본 적은 거의 없다. (유일하게 모던패밀리와 빅뱅이론 각 1시즌 정도를 공부 목적으로 반복해서 무자막-한글자막-영어자막 순서로 보며 딕테이션 및 섀도잉 했던 것 같다.) 보통은 공부하다가 지치고 의욕이 떨어질 때 혹은 빈둥거리고 싶은데 드라마나 보면서 시간낭비한다는 죄책감은 덜고 싶을 때, 놀아도 영어로 놀아야 생산적이겠다 싶어서 미드를 봤다.
한글자막 위주로 본 미드는 거의 없고,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좋으니 무턱대고 영자막으로 봤다. 내가 그동안 미드(영어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포함)를 얼마나 봤는지 계산해봤다.
*내가 이 미드 보기 시작했을 당시 비슷한 주제로 배틀스타 갤럭티카 Battlestar Galactica가 대세였는데 나는 마이너취향...;;
2. 엑스파일 / X-file / (2시즌, 49에피소드, 각 45분)
3. 하우스 / House M.D. / (3시즌, 70에피소드, 각 42분)
*당시는 재미있게 봤는데 의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예과생때 무슨 재미로 봤는지 이해는 안감. 지금보면 어떨지 궁금. (저렇게 감별진단하면 안 되지 하고 콧방귀를 뀔지 더 재미있게 볼지)
4. 베로니카 마스 / Veronica Mars / (1시즌, 22에피소드, 각 42분)
5. 히어로즈 / Heroes / (2시즌, 34에피소드, 각 45분)
6. CSI 과학수사대 /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 / (3시즌, 69에피소드, 각 40분)
7. 프렌즈 / Friends / (2시즌, 48에피소드, 각 22분)
*재미는 있긴 한데 20대 초반의 나는 섹드립이 버거워서 중간에 관뒀다. 당시에도 프렌즈로 영어공부하는게 인기였는데 "섹드립 듣다가 영어가 늘긴 느는거야?" 하고 당황스러워했다.
8. 프리즌 브레이크 / Prison Break / (2시즌, 44에피소드, 각 45분)
*웬트워스 밀러(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 역) 횽이 인기가 굉장히 좋아서 한국에서 빈폴 모델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도 엄청 재미있게 봤는데 3시즌이 나올 무렵 바빠져서 못 봤다.
*일제 강점기 시절 절 독립운동을 도운 캐나다인 수의학 교수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Frank W. Schofield)의 한국식 이름이 석호필이었다.
9. 24 (2시즌, 48에피소드, 60분)
*매 시즌이 실제 24시간으로 이루어져 긴박감이 쩔었다. 뒤로 갈수록 조금 재미없어짐.
10. 그레이 아나토미 / Grey's Anatomy / (1시즌, 9에피소드, 41분)
*Gray's Anatomy라는 유명하고 오래된 해부학 교과서가 있다. 미드 제목을 여기서 따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최근판이 2015년에 나온 41판인가봄) 나는 이걸로 공부 안 했다. 나때는 Frank H. Netter M.D.의 책이 대세였다.
*당시에는 예과생이었음에도 현명했던(?) 나는 "인턴, 레지던트 하면서 부족한 잠을 안자고 연애질이나 한다고?" 하고 현실감 없어서 더 안 봤다. 기억으론 밤새고 파티하고 전공의 출근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 같은데... 과로사나 안 하면 다행
여기까지는 모두 2000년 초까지의 작품들이다. 내가 그때 시간이 좀 많았다. 일부 시리즈는 몇 시즌까지 봤는지 기억이 잘 안 나서 희미한 기억과 위키피디아의 정보를 조합해서 대략적으로 적었다.
11. 애로우 / Arrow (6시즌, 138에피소드, 각 42분)
*로빈후드 현대판 + 배트맨의 어두운 느낌. 카리스마 쩐다. 스토리 패턴이 뒤로 갈수록 약간 지겨워진다.
12. 플래시 / Flash (3시즌, 69에피소드, 각 42분)
*매일같이 새로운 슈퍼빌런이 나타나는데 주인공들이 쓸데없이 긍정적이어서 하이톤 대사가 잘들려 좋다(?)
13. 슈퍼걸 / Supergirl (4시즌, 87에피소드, 각 42분)
*슈퍼걸이 슈퍼파워 빼고 아무것도 없음. 명색이 저널리스트인데 (슈퍼맨 클락 켄트처럼...) 정치도 이해를 못하고 사람들을 너무 쉽게 믿음. 시즌4는 답답해서 마음 비우고 봐야함.
14. 에이전트 오브 쉴드 / Agents of S.H.I.E.L.D. (6시즌, 123에피소드, 각 42분)
*마블 미드 중에서는 원탑. 어벤저스가 아니라 초능력 없는 쉴드 요원들이 주인공이라 색다른 재미. 뒤로 갈수록 하나둘 초능력 비스무리한 능력을 가져서 재미 반감.
15. 에이전트 카터 / Agent Carter (2시즌, 18에피소드, 각 42분)
*마블 + 시대극 느낌이라 영상 보는 재미로 봤다. 주인공 영국 발음도 맘에 들고 그시대에 특히 심했을 법한 성차별에 대한 저항을 (약간이지만) 녹여내서 뭉클함.
16. 굿위치 / Good Witch (2시즌, 19에피소드, 각 42분)
*별 큰 사건이 없지만 지루하지 않으며 차분하게 힐링하며 보기 좋음.
*주인공 캐서린 벨 Catherine Bell 목에 긴 흉터가 있기에 갑상선 제거 수술 thyroidectomy 받았구나 함. 본인이 원해서 놔뒀다고 하는데 서울대병원에서 최초로 개발한 BABA (Bilateral Axillo-Breast Approach) 방법으로 하면 애초에 목 부위에 칼을 댈 필요가 없음. 대단하다고도 할 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미용적 측면에 집착하는 것 같기도...
17. 빅뱅 이론 / The Big Bang Theory (6시즌, 135에피소드, 각 20분)
18. 굿 플레이스 / Good Place (3시즌, 39에피소드, 각 22분)
19. 커뮤니티 / Community (1시즌, 25에피소드, 각 21분)
*진짜 병맛이고 진지한 대화를 찾기가 힘듦. 은근히 중독성 있음
20. 루시퍼 / Lucifer (4시즌, 67에피소드, 각 44분)
21. 더크 젠틀리의 전체론적 탐정 사무소 / Dirk Gently's Holistic Detective Agency (2시즌, 18에피소드, 42분)
*이거 도대체 무슨 내용이지? 하면서 에피소드 3개 정도 보다가 결국 다봄. 배경 자체는 말도 안 되는데, 중반부부터 정교한 플롯 구성이 빛을 발함.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들과 견주고 싶다.
22. 퍼니셔 / The Punisher (1시즌,13에피소드 각 50분)
*대사보다 맞거나 때리는 소리 들리는 구간이 더 많은듯
23. 모던 패밀리 / Modern Family (4시즌, 96에피소드, 각 21분)
24. 카르멘 샌디에고 / Carmen Sandiego (2시즌, 20에피소드 각 24분) - 애니메이션
이만큼이 넷플릭스 정기 구독하고 3년 동안 본 분량이다. 아주 본전을 뽑았네.
Sci-Fi, 시트콤, DC 코믹스 작품 위주로 많이도 봤다. 1시즌 미만으로 본 것들은 다 제외하고 적었다. (셜록, 그레이트 뉴스, 레전트 오브 투모로우, 디펜더스, 김씨네 편의점, 트롤헌터: 아카디아의 전설 등)
모두 더해보니 56061분이다.
하루에 한 시간씩 매일 봐도 2.5년이 걸린다.
먹지도 자지도 않고 보면 38일 안에 볼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내 인생의 한 달을 넷플릭스를 보면서 날렸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ㅎㅎㅎ)
비록 누워 뒹굴거리며 본게 다지만 영어 실력을 키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줬을까? 미드를 이렇게나 많이 봤는데?
내가 처음으로 본 장편 미드는 Stargate라고 1997년부터 2007년까지 방영한 Sci-Fi TV series이다. 2007년 방학이었나 이 미드 10시즌을 몰아서 영자막으로 보고 괜히 영어가 는 것 같아서 (공부도 따로 안 하고 막연한 기대감으로) 텝스 시험을 보러 갔는데 텝스 점수가 80-90점 정도가 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점수 상승의 대부분은 독해 파트 덕분이었다.
그 이후 본 미드도 거의 독해 능력에 도움을 받은 것 같다. 보다가 아는 표현이 많아져서 듣기에도 도움을 줬을 수도 있겠다. 남들은 미드로 귀도 트이고 말문도 트인다는데 좀 아쉽기는 하다. 사실 그건 마음먹고 공부하듯 봤을 때, 혹은 너무 좋아해서 집착하듯 대사를 외웠을 때, 아니면 아주 어렸을 때나 자연스레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냥 누워서 미드보면서 그나마 쉽게 기를 수 있는 것은 독해능력이다. 놀면서 본 것이니 독해능력도 감지덕지하다. (뒤늦게 영자막으로 보면 독해능력이 길러진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었다.)
나도 인생의 대부분을 공부에 바쳐서 nerd 개그 코드가 잘 맞아서 그런지 자막 없이 봐도 웃을 만큼은 이해된다. 다만 자막 없이 웃음 포인트를 모두 따라가긴 힘들다. (한글자막도 마찬가지. 의역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Modern Family: 미국 가족의 일상적인 대화를 들을 수 있다. 캐주얼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많이 들을 수 있다. (여기서 배워서 formal한 자리에서 써먹기는 어려울 듯.)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있어서 지루하지않다. (심지어 자막없이-한글자막-영자막 순서로 딕테이션하고 섀도잉하고 스크립트 복기하는 동안 한 에피소드를 5번 이상 보아도 볼 때마다 웃음 포인트를 새로 발견했다. 스크립트를 꼼꼼히 살펴보면 웃음 포인트로 도배되어 있음.)
Good Witch: 한적한 교외 지역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인데 주인공과 친구들이 하나같이 세련되고 차분하다. "현대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영어"를 표준 미국말(ㅋㅋ)이라고 한다면 이 미드가 표준이 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영어 말하기를 처음 배울 때, 글을 보고 읽어도 발음 제대로 못하고 더듬거리는데 주인공들이 대사를 쏟아내는 미드 섀도잉부터 시작하면 효과가 있을지 이해는 잘 되지 않는다. 발화 속도를 고려한다면 이 미드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웃음포인트는 없어서 반복해서 보기는 지루할 것 같다.
(위에서 적지는 않았는데 하우스 오브 카드 유명하대서 조금 봤는데 이것도 영상과 음악으로 분위기만 엄청 잡고 영상 길이 대비 대사가 적어서 영어를 건지는 효율이 별로였다. 자고로 그나마 도움되려면 대사 많은 미드를 봐야...)
한글자막 위주로 본 미드는 거의 없고,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좋으니 무턱대고 영자막으로 봤다. 내가 그동안 미드(영어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포함)를 얼마나 봤는지 계산해봤다.
한글 / 원제 / 내가 본 분량 / 코멘트 (스포일러 없도록 신경써서 썼습니다.)
1. 스타게이트 / Stargate / (10시즌, 214에피소드, 각 44분)*내가 이 미드 보기 시작했을 당시 비슷한 주제로 배틀스타 갤럭티카 Battlestar Galactica가 대세였는데 나는 마이너취향...;;
2. 엑스파일 / X-file / (2시즌, 49에피소드, 각 45분)
3. 하우스 / House M.D. / (3시즌, 70에피소드, 각 42분)
*당시는 재미있게 봤는데 의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예과생때 무슨 재미로 봤는지 이해는 안감. 지금보면 어떨지 궁금. (저렇게 감별진단하면 안 되지 하고 콧방귀를 뀔지 더 재미있게 볼지)
4. 베로니카 마스 / Veronica Mars / (1시즌, 22에피소드, 각 42분)
5. 히어로즈 / Heroes / (2시즌, 34에피소드, 각 45분)
6. CSI 과학수사대 /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 / (3시즌, 69에피소드, 각 40분)
7. 프렌즈 / Friends / (2시즌, 48에피소드, 각 22분)
*재미는 있긴 한데 20대 초반의 나는 섹드립이 버거워서 중간에 관뒀다. 당시에도 프렌즈로 영어공부하는게 인기였는데 "섹드립 듣다가 영어가 늘긴 느는거야?" 하고 당황스러워했다.
8. 프리즌 브레이크 / Prison Break / (2시즌, 44에피소드, 각 45분)
*웬트워스 밀러(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 역) 횽이 인기가 굉장히 좋아서 한국에서 빈폴 모델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도 엄청 재미있게 봤는데 3시즌이 나올 무렵 바빠져서 못 봤다.
*일제 강점기 시절 절 독립운동을 도운 캐나다인 수의학 교수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Frank W. Schofield)의 한국식 이름이 석호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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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폴 모델로 내한한 웬트워스 밀러 |
9. 24 (2시즌, 48에피소드, 60분)
*매 시즌이 실제 24시간으로 이루어져 긴박감이 쩔었다. 뒤로 갈수록 조금 재미없어짐.
10. 그레이 아나토미 / Grey's Anatomy / (1시즌, 9에피소드, 41분)
*Gray's Anatomy라는 유명하고 오래된 해부학 교과서가 있다. 미드 제목을 여기서 따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최근판이 2015년에 나온 41판인가봄) 나는 이걸로 공부 안 했다. 나때는 Frank H. Netter M.D.의 책이 대세였다.
*당시에는 예과생이었음에도 현명했던(?) 나는 "인턴, 레지던트 하면서 부족한 잠을 안자고 연애질이나 한다고?" 하고 현실감 없어서 더 안 봤다. 기억으론 밤새고 파티하고 전공의 출근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 같은데... 과로사나 안 하면 다행
여기까지는 모두 2000년 초까지의 작품들이다. 내가 그때 시간이 좀 많았다. 일부 시리즈는 몇 시즌까지 봤는지 기억이 잘 안 나서 희미한 기억과 위키피디아의 정보를 조합해서 대략적으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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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로우 (Arrow): 포스터부터 다크다크... |
11. 애로우 / Arrow (6시즌, 138에피소드, 각 42분)
*로빈후드 현대판 + 배트맨의 어두운 느낌. 카리스마 쩐다. 스토리 패턴이 뒤로 갈수록 약간 지겨워진다.
12. 플래시 / Flash (3시즌, 69에피소드, 각 42분)
*매일같이 새로운 슈퍼빌런이 나타나는데 주인공들이 쓸데없이 긍정적이어서 하이톤 대사가 잘들려 좋다(?)
13. 슈퍼걸 / Supergirl (4시즌, 87에피소드, 각 42분)
*슈퍼걸이 슈퍼파워 빼고 아무것도 없음. 명색이 저널리스트인데 (슈퍼맨 클락 켄트처럼...) 정치도 이해를 못하고 사람들을 너무 쉽게 믿음. 시즌4는 답답해서 마음 비우고 봐야함.
14. 에이전트 오브 쉴드 / Agents of S.H.I.E.L.D. (6시즌, 123에피소드, 각 42분)
*마블 미드 중에서는 원탑. 어벤저스가 아니라 초능력 없는 쉴드 요원들이 주인공이라 색다른 재미. 뒤로 갈수록 하나둘 초능력 비스무리한 능력을 가져서 재미 반감.
15. 에이전트 카터 / Agent Carter (2시즌, 18에피소드, 각 42분)
*마블 + 시대극 느낌이라 영상 보는 재미로 봤다. 주인공 영국 발음도 맘에 들고 그시대에 특히 심했을 법한 성차별에 대한 저항을 (약간이지만) 녹여내서 뭉클함.
16. 굿위치 / Good Witch (2시즌, 19에피소드, 각 42분)
*별 큰 사건이 없지만 지루하지 않으며 차분하게 힐링하며 보기 좋음.
*주인공 캐서린 벨 Catherine Bell 목에 긴 흉터가 있기에 갑상선 제거 수술 thyroidectomy 받았구나 함. 본인이 원해서 놔뒀다고 하는데 서울대병원에서 최초로 개발한 BABA (Bilateral Axillo-Breast Approach) 방법으로 하면 애초에 목 부위에 칼을 댈 필요가 없음. 대단하다고도 할 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미용적 측면에 집착하는 것 같기도...
17. 빅뱅 이론 / The Big Bang Theory (6시즌, 135에피소드, 각 20분)
18. 굿 플레이스 / Good Place (3시즌, 39에피소드, 각 22분)
19. 커뮤니티 / Community (1시즌, 25에피소드, 각 21분)
*진짜 병맛이고 진지한 대화를 찾기가 힘듦. 은근히 중독성 있음
20. 루시퍼 / Lucifer (4시즌, 67에피소드, 각 44분)
21. 더크 젠틀리의 전체론적 탐정 사무소 / Dirk Gently's Holistic Detective Agency (2시즌, 18에피소드, 42분)
*이거 도대체 무슨 내용이지? 하면서 에피소드 3개 정도 보다가 결국 다봄. 배경 자체는 말도 안 되는데, 중반부부터 정교한 플롯 구성이 빛을 발함.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들과 견주고 싶다.
22. 퍼니셔 / The Punisher (1시즌,13에피소드 각 50분)
*대사보다 맞거나 때리는 소리 들리는 구간이 더 많은듯
23. 모던 패밀리 / Modern Family (4시즌, 96에피소드, 각 21분)
24. 카르멘 샌디에고 / Carmen Sandiego (2시즌, 20에피소드 각 24분) - 애니메이션
이만큼이 넷플릭스 정기 구독하고 3년 동안 본 분량이다. 아주 본전을 뽑았네.
Sci-Fi, 시트콤, DC 코믹스 작품 위주로 많이도 봤다. 1시즌 미만으로 본 것들은 다 제외하고 적었다. (셜록, 그레이트 뉴스, 레전트 오브 투모로우, 디펜더스, 김씨네 편의점, 트롤헌터: 아카디아의 전설 등)
모두 더해보니 56061분이다.
56061 / 60 = 934.35 시간
하루에 한 시간씩 매일 봐도 2.5년이 걸린다.
56061 / 60 / 24 = 38.93 일
먹지도 자지도 않고 보면 38일 안에 볼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내 인생의 한 달을 넷플릭스를 보면서 날렸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ㅎㅎㅎ)
비록 누워 뒹굴거리며 본게 다지만 영어 실력을 키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줬을까? 미드를 이렇게나 많이 봤는데?
내가 처음으로 본 장편 미드는 Stargate라고 1997년부터 2007년까지 방영한 Sci-Fi TV series이다. 2007년 방학이었나 이 미드 10시즌을 몰아서 영자막으로 보고 괜히 영어가 는 것 같아서 (공부도 따로 안 하고 막연한 기대감으로) 텝스 시험을 보러 갔는데 텝스 점수가 80-90점 정도가 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점수 상승의 대부분은 독해 파트 덕분이었다.
그 이후 본 미드도 거의 독해 능력에 도움을 받은 것 같다. 보다가 아는 표현이 많아져서 듣기에도 도움을 줬을 수도 있겠다. 남들은 미드로 귀도 트이고 말문도 트인다는데 좀 아쉽기는 하다. 사실 그건 마음먹고 공부하듯 봤을 때, 혹은 너무 좋아해서 집착하듯 대사를 외웠을 때, 아니면 아주 어렸을 때나 자연스레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냥 누워서 미드보면서 그나마 쉽게 기를 수 있는 것은 독해능력이다. 놀면서 본 것이니 독해능력도 감지덕지하다. (뒤늦게 영자막으로 보면 독해능력이 길러진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었다.)
가장 재미있게 본 미드: 빅뱅 이론
볼 때마다 배꼽빠지게 웃는다. 심지어 본 내용을 다시 봐도 웃긴다.![]() |
| 백화점 마네킹 아니에요. 빅뱅이론 촬영세트장 구경가서 촬영했습니다. |
자막 없이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미드: 빅뱅 이론
나도 인생의 대부분을 공부에 바쳐서 nerd 개그 코드가 잘 맞아서 그런지 자막 없이 봐도 웃을 만큼은 이해된다. 다만 자막 없이 웃음 포인트를 모두 따라가긴 힘들다. (한글자막도 마찬가지. 의역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한글자막 없이는 힘들었던 미드: 굿플레이스
굿플레이스에서 치디가 도덕에 대해 강의 비슷하게 심도깊은 분석을 하는 경우가 종종 나오는데 이 부분이 길어지면 이해가 잘 안 된다. 영자막으로도 힘들다. 그런 부분만 두고 보면 빅뱅 이론의 문과 nerd버전이랄까? 뼛속까지 이과인 나는 우리말로 말해줘도 힘들 듯 싶다. 답답해서 일부 에피소드는 (부분적인 도움이 아니라) 전체를 한글자막으로 봤다.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미드: 모던 패밀리, 굿위치
사실 특정 미드가 영어 공부에 도움이 더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결국은 학습자가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본 시리즈 중에 이 두개를 고른 이유는![]() |
| 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 등장인물들 |
Good Witch: 한적한 교외 지역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인데 주인공과 친구들이 하나같이 세련되고 차분하다. "현대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영어"를 표준 미국말(ㅋㅋ)이라고 한다면 이 미드가 표준이 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영어 말하기를 처음 배울 때, 글을 보고 읽어도 발음 제대로 못하고 더듬거리는데 주인공들이 대사를 쏟아내는 미드 섀도잉부터 시작하면 효과가 있을지 이해는 잘 되지 않는다. 발화 속도를 고려한다면 이 미드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웃음포인트는 없어서 반복해서 보기는 지루할 것 같다.
영어 공부용으로 절대 보면 안될 것 같은 미드: 퍼니셔
과장을 좀 보태서 대사는 다 욕이고 말하는 시간보다 맞거나 때리는 시간이 더 긴 것 같다. 단지 스토리가 궁금해서 1시즌을 겨우 끝냈는데, 그마저도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안 봤다. (폭력성이 커서 보기가 힘듦) 주인공 눈에 멍이 없어질 날이 없다.(위에서 적지는 않았는데 하우스 오브 카드 유명하대서 조금 봤는데 이것도 영상과 음악으로 분위기만 엄청 잡고 영상 길이 대비 대사가 적어서 영어를 건지는 효율이 별로였다. 자고로 그나마 도움되려면 대사 많은 미드를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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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기본이고 심할땐 눈 한쪽이 부어서 눈동자가 안보일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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